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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서관 문화공감

[위크엔드] "성인 연평균 독서량 9.2권…"책 읽고 싶어도 짬이 없다"








독서량 0.7권 감소…완독 드물어
평일 23.5분 투자 실용서적 편중

독서를 하고 싶은 욕망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, 숨가쁜 일상 때문에 책 읽을 짬을 못 내는 환경은 여전하다.

문체부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과 초ㆍ중ㆍ고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‘201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’에 따르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71.4%로 지난 2011년의 66.8%보다 4.6% 증가했다. 다만, 책 읽은 응답자들의 독서량은 9.2권으로 0.7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. 이는 책을 펼쳤어도 완독하는 경우가 드문 세태를 방증한다.

문제는 부족한 여가시간이다. 문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려 성인의 39.5%가 독서 장애 요인으로 ‘일이나 공부로 바쁘고 독서 습관 없어서’를 꼽았다. 평일 독서시간은 23.5분에 불과했다. 직장 내 독서 환경 또한 독서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.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서실이나 독서 관련 활동이 있는 직장에 다니는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이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훨씬 높은 16권 이상이었다.

읽은 책 역시 자기계발서 등 실용 서적에 편중돼 있다.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19일 발표한 ‘지난해 읽은 책’ 통계에 따르면 30대는 자기계발(50.5%), 소설(49.5%), 경제경영(18.9%) 분야의 순으로, 40대 이상은 자기계발(46.7%), 경제경영(40.0%), 인문(33.3%) 분야의 순으로 많은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.

그래도 마음은 인문학적 소양 쌓기에 있었다. 앞으로 독서 품질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. 문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73.8%는 ‘인문학 도서 읽기가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’고 답했다. 또한 성인 응답자들은 참여하고 싶은 인문학 독서 관련 활동으로 ‘기초 인문학 강좌’ ‘음악과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’ ‘저자와 함께 떠나는 독서기행’ 등을 꼽았다.

학생 독서율은 96%로 1996년 96.7% 이후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. 문체부는 주 5일 수업과 사제동행 독서 활동 및 독서 동아리 활동 확산이 독서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. 독서량 역시 32.3권으로 성인의 9.2권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, 독서시간 역시 44.6분으로 성인의 2배에 달했다. 독서율의 주된 증가 요인 중 하나는 공공도서관 이용률 증가였다.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11년 22.9%에서 2013년 30.3%로 7.4% 올랐다. 미래의 독서 저변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.

정진영 기자/123@heraldcorp.com


[기사출처 : http://news.nate.com/view/20140307n11862?mid=n0411]